<> 신용경색(credit crunch)

신용경색이란 한마디로 금융기관에서 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기업들이
겪는 돈가뭄이다.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하면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고
무역업체들도 수출입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신용경색은 금융시장에 공급된 절대적인 돈 규모가 작거나 금융기관에서
기업으로 돈이 흘러가는 통로가 막혀있을 때 발생한다.

특히 돈의 통로가 막혀 발생하는 신용경색은 치유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금융시장 존립 근거인 "신용"의 실종을 뜻하기 때문이다.

<>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대해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에서 보험가입자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 생명보험사들은 보험가입자가 가입 후 12개월 혹은 24개월 내에
자살한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험가입자들의 자살률은 13개월과 25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피크에 달했다.

이후 주인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이 사익을 추구한 결과 주인에게 손실을
입히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지칭하게 됐다.

이어 법이나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는 행동을
포괄하는 용어로 그 뜻이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말 정부가 금융기관의 원리금 전액을 보호해 주겠다고
발표한 후 일부 금융기관과 예금자들이 취한 행동을 두고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많은 예금자들은 금융기관의 안전성 여부는 따져보지 않고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으로 몰려다녔 으며 부실금융기관은 이에 영합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 경제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