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g밖에 안되는 작은 탁구공에 무한한 인생의 교훈이 담겨 있다면
과장일까.

공격할 것인지, 방어할 것인지를 거의 동물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 탁구다.

조급해 하거나, 기본 페이스를 잃으면 경기결과도 역시 나쁘게 나타난다.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 침착하고 신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공직자들에게는 특히 운동이 필요하다.

"탁구만큼 건전하면서도 부담없는 운동이 또 있겠느냐"는 것이 "인천시청
탁구동호회" 회원들의 한결같은 탁구예찬론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탁구를 즐길 수 있으며 심하게 다칠 염려도 없다.

주머니 사정까지도 배려되는 운동이다.

인천시청 탁구동호회는 평소 탁구를 좋아하는 순수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들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다.

우리는 그동안 시청을 알리는 홍보사절로, 공직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전령사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30여 탁구마니아를 거느린 중견 동호회로 발전해 있다.

우리는 예전에 인천시내 공무원과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탁구대회
에서 5연패의 신화를 이룩했다.

지금도 그때의 감격을 다시 맛보기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다.

몇 몇 회원들은 생활체육 동호인대회에 처녀 출전해 단복식을 휩쓸기도
했다.

우리 탁구회는 인천시 탁구협회, 여류동호회 등과 정기 친선대회를 갖는다.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다른 시.도 직원들과도 실력을 겨뤄 볼 계획이다.

지난 11월에는 구, 군, 사업소대항 시장배 탁구대회를 개최해 돈독한
스포츠맨십을 서로 나누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느때이든 연습할 수 있는 자체 탁구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시청이라서 각종 행사가 아주 많다.

그중에서도 큰 행사가 있게 되면 지하에 설치된 탁구대와 고무바닥을
걷어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은 있지만 우리 회원들의 사기는 아직도 하늘을 찌를듯 하다.

건강과 활력,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탁구동호회를 찾는
것 자체가 기쁨이기 때문이다.

IMF체제하의 갖가지 어려움을 힘찬 스매싱으로 날려 보내고 또 불굴의 투지
로 내일을 여는 동호회로 발전하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차재선 < 인천시청 탁구동호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