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을 대신 내 준 하숙집 아주머니, 초등학교 때의 단짝 친구,
존경하는 고교선생님 등 만나고 싶지만 소식이 끊어진 사람들을 찾는
신세기통신의 TV광고 "사연 이어주기"편이 화제다.

지난 10월 실시된 사연공모에서 선발된 사람이 등장해 사연을 이야기
하는 도중 자신의 017 핸드폰 전화번호가 자막으로 나온다.

보통사람들이 등장해 보통사람들을 찾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온 국민을 울렸던 것과 비슷하게 한민족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코미미작가(최항서)편을 시작으로 아나운서(이승연)와 대학생(이종환)이
등장했으며 주부(박동명) 학원장(정횡운) 교수(조우철) 갈비집사장(이동우)
편도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한사람이 등장하는 기간은 대략 1-2주일.

평균 15회 정도 TV에 나온다.

이종환씨처럼 광고를 통해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된 경우는 방영이
중단된다.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 최병일 차장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전화의
특성에 착안해 소식이 끊겼던 사람이라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소재를
찾아냈다"며 "사연공모에서 절실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앞으로도 20-30편은
계속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케팅포인트=신세기통신의 주력광고는 원래 코미디언 김국진이
등장하는 "큐피드"편.

"전파의 힘이 강하다"를 주제로 김국진과 이창명이 등장해 시청자를
웃겼던 "짜장면배달"편의 후속시리즈다.

신세기통신은 전체 광고량의 60%를 큐피드편에, 40%를 사연이어주기
편에 할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간 10억-15억원에 달하는 광고량을 특정 CF에만
집중하면 시청자들이 식상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제품의 특성을 강조한
메인광고에 이미지 위주의 서브광고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지금까지의 TV광고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그쳤던 한계를
벗어나 소비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 릴레이션쉽(Relationship)
마케팅을 시도한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