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 업종을 포함한 7개
업종의 구조조정 현황을 설명하고 일본 기업에 자본참여를 요청했다.

각사 대표들은 그러나 "일부 통합법인에 대해 왜 한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낮은 평가를 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각 업종별 한국 대표단의 제안 내용.

<> 자동차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3사와 부품회사인
동원금속, 자동차 부품조합 등이 참여해 한국 업계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 완성차 업계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대한 외주구매 확대를
비롯한 부품의 상호공급을 제안했다.

또 한국 부품업계에 일본업체가 자본참여를 늘려주고 공동기술개발에도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 화섬 =한국 화섬업종의 증자 또는 매각시 일본업체가 참여할 것과 화섬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물량의 공동 조정 작업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또 유휴 상태에 있는 한국업체 설비를 일본 업체들이 활용해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측은 한국내에 있는 설비에 대해서는 일본업체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임가공 위탁 형태로 도와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설비는 일본 기업이 해외에 신규 투자할 때 구매 또는 임대형식으로
가져가는 방안도 제안했다.

<> 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은 옥탄올과 폴리프로필렌(PP) 사업에 대한 매각
등에 있어 일본업체의 자본참여를 희망했다.

삼성종합화학의 경우는 현대와 통합할 대산단지에 일본 업체들이 투자해
줄 것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철도차량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통합
법인을 대표해 현대정공이 참여했다.

일본 철도차량 제작사 및 부품사 종합상사 등에 대한 자본참여를 요청했다.

현대정공은 또 공동기술개발과 관련 <>제어기술의 설계 및 제작 <>신호 및
통신기술 설계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에서의 상호협력을 제안했다.

<> 항공기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공동으로 설립한 단일법인
을 대표해 대우중공업과 삼성항공이 참가했다.

이들은 단일법인 지분 50% 이내에서 일본업체의 자본참여, 80~100여석
규모의 중형항공기 공동 개발에 대한 한.일.중 3국의 공동 타당성 조사 및
개발 등을 제안했다.

또 별도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 발전설비 및 선박용엔진 =한국중공업은 민자발전 사업,산업플랜트 등에
관한 해외진출시 한일 공동진출 및 일본업체의 지분참여를 제의했다.

또 앞으로 민영화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때 일본업체들이 자본참여
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