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추진중인 아남반도체에 대해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주는 대신 감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등 아남반도체 채권금융단은 세동회계법인
의 아남반도체 자산실사가 끝나는 오는 20일께 워크아웃 여부에 대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아남반도체의 경우 세계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대신경제연구소는 아남반도체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세계
패키징시장의 경우 신규참여가 제한돼 있어 아남반도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에도 패키징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신경제연구소는 "아남반도체는 고난이도 공법을 보유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소는 그러나 "금융기관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면 부채를 출자전환
하고 이 경우 감자를 요구하고 있어 주가 측면에서 단기악재로 작용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아남반도체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0%이상 늘어난 2조2천여억원에
이르겠지만 부실 계열사에 대준 대규모 지원금의 손실 반영분이 커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대신경제연구소는 추정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