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기관인 상호신용금고가 믿음직한 금융기관으로 정립하려면 결제
기능과 신탁운용기능을 겸비한 중앙금고 설립를 설립해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덕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상호신용금고연합회가
주최한 "IMF체제 하에서의 상호신용금고 발전방안"을 주제로한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빠른 의사결정과 신축성
있는 영업전략 등이 생존을 가름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등 대형금융기관이 서민 금융기관의 영역인 소매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규모.금융기법 등에서 열세인 상호신용금고는 영업기반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유동성마저 악화되고
있어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올들어서만 20~30개 신용금고가 불법대출 부실과다 등으로 문을 닫으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으며 공동전산망을 갖추지 못해 고객들의
금융거래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신용금고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튼튼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금고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금고는 지역사회에 더욱 철저히 밀착함으로써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영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개별 신용금고 단위에서는 공신력이나 자금 조달.운용등에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특수목적 금융기관인 중앙금고를 설립해야만
영세성에서 벗어나고 영업이나 업무처리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앙금고의 기능을 강화해 각종 불법행위와 부실경영을 자율적으로
규제해 나갈 경우 신용금고 업계 전체의 공신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앙금고가 해야 하는 역할로 <>공동전산시스템 구축
<>신상품개발 및 대규모자금 조달.운용 <>자체적인 예금자보호 <>업계차원
에서의 자율적인 규제로 개별 금고의 부실 또는 사고 예방 등을 꼽았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