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 게임의 묘미는 죽을 쑤다가도 한홀만 잘치면 "노다지"를 차지하는
데 있다.

29일 끝난 98PGA스킨스게임 역시 그같은 속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란초 라퀸타CC(파71-7천11야드)에서 이틀간 벌어진 게임에서
동타를 이루며 스킨을 넘긴 홀은 정규 18홀중 11개홀.

레이먼은 그중 9홀을 비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정작 알맹이를 톡톡
빼가며 우승한 선수는 마크 오메라였다.

스코어로 따져도 레이먼은 8언더파 63타였고 오메라는 1오버파 72타였다.

오메라는 이날 후반 9홀경기에서 4개홀 스킨 28만달러를 노획, 전날의
15만달러를 합해 총43만달러(약 5억3천7백만원)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 스킨스게임사상 최고액인 36만달러(86년 퍼지 젤러)를 7만달러나
경신한 신기록.

<>오메라는 이날 16번홀에서의 90cm버디로 15번홀에서 이월된 2개홀 상금
14만달러를 보태 우승을 확정지었다.

15번홀에서는 레이먼과 그레그 노먼이 각각 버디를 잡으며 비겼는데 그걸
오메라가 낚아챈 것.

오메라는 14번홀에서도 13번홀부터 이월된 2개홀 상금 14만달러를 차지
했었다.

이번 게임에서 오메라는 불과 3개홀에서만 이겼으나 그 3개홀에는 총 8개홀
상금이 누적돼 있었다.

반면 레이먼은 총 4개홀을 이겼지만 누적 상금은 7개홀에 그쳤고 그것도
상금이 적은 전반에 5개홀상금을 차지하는 바람에 총상금은 오메라보다
1만달러가 적었다.

<>레이먼은 그래도 연장 6번째홀까지 가는 혈전끝에 17, 18번홀상금
27만달러를 한꺼번에 차지, 위로를 받았다.

연장 첫홀에서는 오메라가 보기로 탈락했고 3번째홀에서는 노먼이 보기로
탈락했다.

레이먼은 10번홀(파4-4백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6번째홀에서 1.2m버디로
프레드 커플스를 제치며 경기를 끝냈다.

상금은 레이먼 42만달러, 커플스 15만달러였고 노먼은 무일푼.

이나 저나 금년은 역시 "오메라의 해"인것 같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