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인 이애주씨(51.서울대교수)의
전통춤공연이 12월8, 9일 저녁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된다.

이번 공연은 이씨가 96년 고 한영숙 선생의 뒤를 이어 승무예능보유자로
지정된후 처음으로 갖는 개인발표회다.

90년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린 "한영숙류 이애주춤"공연후 8년만에 승무,
살풀이본, 살풀이, 태평무 등의 전통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특히 한국 근대춤의 대가 고 한성준 선생이 정리한 승무를
그의 손녀 한영숙선생으로부터 사사한 그대로 복원, 40분간 완판공연한다.

또 한영숙선생이 가르친 살풀이의 기본춤 "살풀이본"도 최초로 완벽하게
재연한다.

음악은 살풀이본과 태평무의 경우 60년대 민속악 명인인 지영희, 성금련,
이정업씨 등의 연주를 녹음한 옛음악 그대로 사용한다.

살풀이와 승무는 민속악회 "시나위"가 연주한다.

이씨는 "이번공연은 한성준, 한영숙선생의 춤맥을 정통으로 이어간다는
취지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이씨는 87년 6월 민주화항쟁 당시 창작춤 "바람맞이"와 이한열 추모식장에서
의 "한풀이춤"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겐 사회참여적인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씨는 7살때인 54년부터 한성준선생의 제자 김보남선생으로부터
춤을 배우고 69년부터는 한영숙선생에게서 승무를 사사한 전통무용가다.

80년대 중반 시대상황을 반영한 춤을 추다가 88년 범민족대회이후에는
승무수련에만 몰두해 왔다.

"승무는 전통춤의 완결판입니다.

태평무, 살풀이춤의 기본동작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살풀이가 사람사는 얘기라면 승무는 삶의 본질과 연관돼 있습니다.

춤속에 생노병사, 재탄생의 과정이 다 녹아있죠.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추고 나면 죽었다가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원래 승무는 독무지만 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로 춤의 마지막 법고부분
에선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3673-4591.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