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에서는 "눈에 보이는 풍경에 따라" 샷이 변한다.

같은 페어웨이 폭이라도 양쪽이 언덕으로 막혀 있으면 별 어려움 없이
멋진 드라이버샷을 날린다.

그러나 페어웨이 양쪽이 낭떠러지인 경우는 티샷하기가 아주 곤혹스럽다.

양쪽이 절벽 형태거나 OB이거나 워터해저드이면 골퍼들은 티잉그라운드부터
움추러든다.

실제 거리는 같아도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는 풍경과 구조에 따라 샷의
결과는 천차만별인 것.

바로 이같은 속성이 "마음이 지배하는 스윙"을 드러낸다.

양옆이 OB이면 OB에 대한 걱정이 생기고 그같은 걱정은 스윙 크기나 템포의
변화를 가져온다.

즉 백스윙을 완료하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수가 많고 평소보다
상당히 빠른 리듬으로 스윙한다.

그같은 변화는 바로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결국 치료는 마음과 기술로 할수 밖에 없다.

심리적 치료는 "더 자신있게"치는 것이다.

양옆이 OB일수록 더 도전적인 생각하에 마음껏 휘둘르는 것.

이는 움추러드는 스윙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살살 친다고 치면 볼이 더 휘는 것이 아마골프의 속성이다.

그러나 마음만으론 부족하다.

마음만 고쳐먹어서 굿샷이 나온다면 골퍼들이 그렇게 고민할리 없다.

따라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머리를 더 잡아두는 것"이다.

즉 볼을 "평소보다 좀 더 본다"는 느낌으로 치면 볼은 페어웨이를 가른다.

머리를 0.1초 더 잡아두면 하체도 잡아두게 되고 그런 신체동작은
조급함에서 파생되는 헤드업을 방지한다.

"자신있게, 그러나 머리는 더 잡아두면서"

이를 양쪽이 OB인 홀의 티샷 원칙으로 삼을만하다.

김흥구 < 골프전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