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중소무역업체인 A사는 최근 우연한 기회에 브라질의 한 업체와
50만달러 어치의 중고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A사는 수출상담을 위해 출장을 간 적도 없고 파트너와 만난적도 없다.

이 회사의 수출창구는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인터넷 무역거래 알선
사이트인 "EC코리아".

A사는 이 사이트를 통해 전자메일로 수출협상을 시작해 불과 10여일만에
수출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가 이번 거래를 이뤄내는데 들어간 부대비용은 10만원도 채 안된다.

사이버 무역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특히 자금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체에 인터넷 전자거래 사이트는 일종의
"종합상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같은 성공사례는 최근 사이버 무역이 본격화되면서 부쩍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중장비부품 제조업체인 북두산업은 올 수출 실적 25만달러중
40%인 10만달러를 인터넷을 통해 성사시켰다.

이 업체가 활용한 인터넷 사이트는 한국무역협회의 "EC21".

또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등의 12개업체로부터 총 30만달러
규모의 인콰이어리가 내도해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발광소자(LED)램프 생산업체인 AP전자도
EC21을 통해 한꺼번에 11만6천달러의 수출 계약을 끌어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전광판업체인 아라노이스사와 인터넷을 통해 첫 접촉을
가진 뒤 7개월간의 밀고 당기는 상담 끝에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엘살바도르의 업체로부터 전자우편으로 주문을 받아 4만2천달러어치를
수출한 경남 양산의 동아타이어공업, 레바논에 머리장신구 2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은 경기도 화성의 퍼시피트레이딩등도 EC21의 혜택을 봤다.

부산지역의 (주)엑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터넷 무역망의 도움을
얻었다.

이 회사는 무공의 "코보"를 통해 소개된 납땜기, 인두기등의 상품을 보고
찾아온 쿠웨이트 무역상에게 2만달러를 수출했다.

인도, 필리핀, 페루등 10여개국 바이어들의 방문과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주)이스트원은 지난 6월 부산인터넷무역센터 인터넷망에 선보인 상품
소개를 보고 찾아온 미국 메기쿠카사에 1만5천달러어치의 주방용품을 판매한
후 추가요청이 들어와 3만5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무역거래는 세일즈 비용등이 들지 않아 지역 제조
업체가 활용하기 적당한 수출망"이라며 "앞으로 신제품의 상세한 소개를
통해 수출확대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