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아프리카 - 박풍 본부장 ]

EU로의 수출은 지난 9월까지 작년과 비슷한 9.8% 늘어난 1백29억달러를
기록했다.

1.4분기까지만 해도 작년의 두배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5월
이후 독일 영국 프랑스로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내년도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전망은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가 재연되지
않는다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EU집행위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올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다 하더라도 1.5%로 예상되는 실질임금의 증가와 높은
고용증가세,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구매력 증가는 민간소비를 부추길 것이
다.

이에따라 내년 EU 수입증가율은 세계전체 증가율 4.9%보다 높은 6%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금년보다 강도 높은 통상압력 파고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때 내년도 대EU수출은 10%내외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
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가 공식출범한다.

유러화 도입은 이미 현지 금융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돼온 사항으로 특별한
격변은 없을 것이다.

유망수출품목으론 유화 자동차 반도체 철강 기계류등 주로 중공업제품을
꼽을수 있다.

합성수지 합성고무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에도 꽤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현지 주택건설경기 호황 등에 힘입어 건설 운반기계및 금속절삭 가공기계의
수출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U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지시장의 상관습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

유럽 바이어들은 수차례에 걸친 샘플오더 주문및 다양한 시험 테스트등
우리가 보기에는 답답한 속도로 무역거래를 터 나가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국산 가죽구두의 경우 평균 가격이 1백27프랑(96년기준)인데 이는 중국산
(64프랑)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 이탈리아산(1백6프랑)보다 높아 한국산
가격경쟁력의 현 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