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심각한 내수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매달리듯이 일본도 외부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는
상황.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아시아에서 한국만큼 매력있는 시장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내수규모와 구매력을 겸비한데다 장기적으로 남북통일 가능성도 높아
성장잠재력이 상당하다.

더욱이 한국의 소비성향은 일본과 상당히 비슷하다.

반일감정이란 장벽만 제거된다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최근들어 한국에 직진출하는 일본기업이 부쩍 늘어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도요타가 올초 국내에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화장품에서는 시세이도가
지난해말 수입상과의 대리관계를 청산하고 직접 진출했다.

가전분야에서는 마쓰시타가 직진출 타당성을 조사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도 직원을 추가로 뽑고 유통망을 정비하는 등 영업강화 채비를 차리고
있다.

의류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그동안 국내합작이나 수입대리점을 통해 마케팅을 펼쳤던 레나운과
미치코런던 등 2개 일본업체가 잇따라 한국현지법을을 세우고 "직접 마케팅"
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특히 "선두기업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업계 2~3등의 일본기업들
이 침체 탈출구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고 분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