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위원장 오호근)는 27일 5대 그룹이 마련한 항공기
철도차량 석유화학 정유등 4개 빅딜업종의 구조조정 계획중 정유를 제외한
3개 업종의 빅딜안을 다시 짜라고 반려했다.

이에따라 사업구조조정안을 다시 마련해야 할 석유화학등 3개 업종의
빅딜업체들과 채권은행간에 수정안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추진위는 이날 외환 한일 상업 산업 제일등 5개 주요채권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4개업종의 실무추진위원회가 확정한 업종별 평가 및 금융지원방안을
심의한뒤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추진위는 정유업종의 경우 조건을 달아 해당업체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현대정유가 아랍에미레이트의 IPIC사에서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시점에 맞춰 1천4백억원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또 1조2천억원 가량의 단기부채를 장기로 전환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외자유치와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채무도 유예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추진위는 항공기 철도차량 석유화학등 3개업종 단일법인들이
채권단에 낸 시행계획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항공기의 경우 사업성이 없다고 판정하고 다만 자기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 투자하면 회생가능하다고 봤다.

또 철도차량에 대해선 사업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과잉설비 해소방안이
없는데다 인력감축 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재조정을 요구했다.

석유화학에 대해선 금융지원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구조조정을
개별기업에 일임키로 방침을 정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에 금융을 지원할 경우 다른 업체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추진위의 이같은 의견에 대해 빅딜대상 기업들은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