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이 29일 전남 목포의 보현정사에서 열리는 국난극복 법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 광주공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청년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 전 전대통령은 한때 현지 정서를 감안, 보현정사 법회에 불참키
로 결정했었다.

민정기 전비서관은 25일 "전 전대통령은 국난극복 법회가 자신의 참석으로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으나 보현정사 주지인 정각스님이 23일 연희동을
방문,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 전대통령의 목포 방문 성사는 국민회의측의 숨은 노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연희동과 동교동간의 "밀월"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특히 목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한화갑 원내총무와 김홍일 의원은 광주
공항에서와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무는 최근 강연차 목포를 방문한 길에 5.18 구속자회 등 광주항쟁
관련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전 전대통령이 목포를 방문, 법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는게 동서화합에 도움이 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전 전대통령은 지난 연말 사면 복권된 후 불교계가 올해 개최한 7차례의
국난극복법회중 강원 속초 신흥사, 서울 관문사, 부산 정각사, 전남 순천
선암사 등 모두 5곳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왔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