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국내 최초로 1백% 콩기름을 사용한 라면을 개발, 25일부터 시판에
나선다.

농심도 이달말께 콩기름과 이로부터 추출한 분말을 이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국내에 고품질의 콩기름 라면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콩기름은 맛이 진하고 고소할뿐 아니라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토코페롤
(비타민 E)이 식물성 유지중 가장 많이 들어있는게 특징.

반면 팜(야자)유에 비해 상하기 쉽고 버터냄새가 강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맛지 않는게 약점이다.

또 가격이 팜유에 비해 20% 정도 비싸 라면업계는 면발 제조용 식용유로
이를 이용하는 것을 꺼려왔다.

빙그레가 이날 선을 보인 "매운 콩 라면" 특수한 탈취및 수소첨가 공정을
적용, 콩기름이 안고 있는 이런 약점을 해결했다.

기술적인 면은 우석대 정문웅교수와 과기대 이준식교수가 제공했다.

회사측은 이제품이 팜유에 비해 토코페롤이 15배 정도 많이 함유돼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뇌세포의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기능성제
품이라고 설명했다.

매운맛 수요가 많은 사실을 감안, 스프도 맵게 만들었다고.

소비자 권장가격은 일반 봉지면보다 30원 정도 비싼 4백80원으로 책정했다.

농심은 이에대응, 콩에서 추출한 콩펩타이트분말을 면발에 함유시킨
제품을 이달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서울대 경희대등과 8억원을 투자, 공동 개발한 이 분말은 항암
항혈전등 생리활성 효과가 크다는게 농심측의 주장이다.

또 식용유로 기존의 팜유와 콩기름을 적절히 혼합, 면발을 제조했다.

소비자 권장가격은 개당 5백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국내 일부업체들이 콩기름라면을 개발한 적은 있으나 부패하기
쉬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해 판매를 포기했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