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자산매각 증자 해외자본 유치 등을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국내외 부채 2백억달러(한화 약 25조원)를 상환, 부채비율을
1백24%로 낯추기로 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 상반기 사재 70억원을 종업원 고용안정기금과
종업원복지기금으로 출연한데 이어 올 연말 추가로 50억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이같은 내용은 그룹구조조정본부가 작성한 "삼성의 구조조정 추진 현황
및 계획"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사업 및 자산매각을 통해 33억3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삼성은 현재 삼성전자가 통신 및 멀티미디어(10억달러),
백색가전(5억달러), 삼성물산이 유통(1억달러), 삼성항공이 방위산업
(5억달러) 등의 분야에서 자산 및 지분 매각을 통해 45억달러의 외자를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은 또 외국 기업과의 자본.기술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키로
하고 가전 반도체 통신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이업종간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고 내년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보를 전액 해소키로 했다.

결합재무제표 도입을 위해 첨단 재무정보시스템인 "SAP R3"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이자료는 밝혔다.

삼성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2백30%인 부채비율을 내년말 1백90%으로
낮추고 오는 2002년에는 1백24%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밖에 총수의 사재 출연과 관련, 이 회장은 지난 6월 개인예금 및
주식매각 대금 50억원을 종업원 고용안정기금으로 출연한데 이어 올 연말
추가로 50억원을 같은 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20억원을 낸 종업원 복지기금에도 연내 추가 출연할 계획이다.

삼성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올들어 지난달까지 20%를 감축, 연간
15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삼성구조조정본부는 "삼성이라는 우산밑에서 각 계열사가 보호받던
시대는 끝났으며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는 앞으로 청산 합병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동성과 수익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가치관을 확립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