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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정감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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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철재 <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시끄럽고 혼란할 때에는 갖가지 유언비어가 난무하기 마련이다.

    유비통신의 전언을 타고 정치와 경제의 주요 현안들이 갖가지 양념과 함께
    민중속으로 파고든다.

    중국 주나라 말기부터 성행하기 시작한 도참(예언을 믿는 사상)은 우리나라
    에 와서 갖가지 비결서의 형태로 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조선 중기 이후 민간에 성행하였던 국가운명에 관한 대표적인 예언서로
    정감록을 꼽는다.

    민간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뿌리깊은 계룡산 천도론은 이 책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정부가 대전 수도이양론을 제창하면서부터는 그 진가(?)가 더욱 확실해졌다
    고 볼 수 있다.

    효력이 있어서인지 정부 제 3청사가 들어서긴 했지만.

    정감록이라는 명칭은 다음의 두가지 경우를 포괄하고 있다.

    첫째, 조선의 조상이라는 이심과 조선 멸망 후 일어설 정씨의 조상이라는
    정감이 금강산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조선 이후의 역사를 얘기하는
    감결.

    둘째, 이 감결에다 의상대사의 산수비기, 도선국사의 도선비결, 무학대사의
    무학비결, 남사고 선생의 남사고비결, 용호대사 정염 선생의 정북창비결,
    이토정선생의 토정가장결, 그리고 원효대사, 서산대사, 유형원, 이율곡 등의
    수십명이 저술한 비결들이 합쳐진 한국 비결의 완전 종합 집대성판.

    가장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감결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이씨의 한양 몇백년 다음에는 정씨의 계룡산 수백년이 있고, 다음은 조씨의
    가야산 몇백년, 또 그 다음은 범씨의 완산 몇백년이 이어지며 재차 왕씨의
    송악(개성)시절이 온다.

    그 중간에 갖가지 재난이 있어 세태와 민심이 어지러울 것이다.

    난리가 나면 십승지라고 이름 붙여진 보은 속리산, 안동 화산, 남원 운봉,
    전북 부안의 호암, 무주의 무풍, 강원도 영월, 경북 예천, 풍기의 금계촌,
    공주 계룡산, 합천 가야산 등의 10군데로 피난을 가면 살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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