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IMF체제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혼란에 따른 금리급변으로 채권매매가 활성화된데다 회사채 국채 등
채권발행물량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증권사 및 투신사 채권팀에서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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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증권 김병철 차장 ]

동양증권의 금융상품기획팀 김병철(36) 차장은 "외평채" 붐을 일으킨
주인공.

정부가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동양증권이 지난
9월 처음으로 국내로 들여와 일반인들에게 되팔기 시작한 게 바로 그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외평채 금리는 연14%대로 국내 금리보다 3%포인트 높았던 점을 이용한
것이다.

외평채판매는 외화유출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결국 외평채금리를 내려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95년에는 채권부문에서 재무부 장관상을 받았다.

[ 현대증권 조찬원 과장 ]

현대증권의 조찬원(36) 과장은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채권브로커다.

채권경력 11년중 절반을 채권시장 조사 및 금리분석 등 이론에 몰두하다
지난 93년부터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다.

연초 회사채수익률이 연30%대로 치솟자 당시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가
더 오를것으로 예상해 채권매입을 극도로 꺼려했다.

그러나 조 과장은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 장기채권을 적극 매수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주문했다.

그후 채권금리는 하락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그의 전략을 따른 사람은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 대한투신 장부연 과장 ]

대한투신 채권운용팀의 장부연(37) 과장은 채권을 사고 팔아 매매차익을
내는데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

94년부터 4년간 채권펀드매니저 일을 해오다 지난 6월 대한투신의 채권매매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매니저 시절인 지난 3월 1천억원규모의 "하이파워 공사채 1-24호" 펀드를
운용하면서 80일만에 연5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최근엔 회사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2천억원어치의 회사래를 굴려 80억원에
가까운 매매차익을 남기는 성과를 올렸다.

투신협회 등에서 채권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투신 윤석민 대리 ]

한국투신 채권운용팀의 윤성민 대리(34)는 채권 단기매매의 승부사로
통한다.

일단 매매타이밍이 포착되면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

금리하락이 예상될 경우 채권을 대량으로 매수한뒤 실제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을 매도함으로써 단기간에 매매차익을 얻는 데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는
평이다.

지난 9월 (주)대우 회사채 2천5백억원어치를 연13.5%에 매수한뒤
2주일뒤 연11.7%에 처분, 1백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뒀다.

금리예측이 적중했기에 가능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