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굵직한 경제외교가 잇달아 진행됐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이 서울에서 만났다.

숨가쁘게 진행된 경제외교의 성과를 추스리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국내 경제를 회복시킬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우선 미국과 진행중인 투자협정을 국가 이익을 최대한 얻는 차원에서
원만히 체결하는 것이 눈앞의 과제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실무협상이 몇차례 열렸지만 아직도 쟁점이 많다.

투기성 단기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세이프가드)를 놓고 견해차가 크다.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 따라 미국이 조만간 대한투자사절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대외신인도 개선과 외자유치를 위한 좋은 계기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대응
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헤지펀드의 감시및 예방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에 대해 국제금융질서를 선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자구노력을 하는 국가에 대해 금융지원을 강화해 줄 것도 당부했다.

정부도 국제적인 조류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외환시장에 대한 자체적인
모니터링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적으로도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다.

조흥은행과 강원 충북은행이 이번 주중 합병을 발표할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들 은행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를 시작한 것도
이를 재촉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주중에 3천억원 가량을 출자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가는 인사로 술렁일 전망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의 초대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주말 구성된 행장인선위원회는 본격전인 행장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하나은행과 보람은행도 27일 합병승인 주총을 연다.

두 은행의 은행장중 한 사람이 통합은행장으로 유력한 가운데 일부 임원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재계가 합의한 7개 빅딜 업종 가운데 정유 석유화학 항공기 철도차량 등
4개 업종에 대한 주채권은행과 회계법인의 평가도 이번주에 나온다.

1년전 이맘 때는 그야말로 국가 흥망이 걸린 커다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시기였다.

주초인 23일은 IMF(국제통화기금) 대표단이 구제금융을 요청한 한국에
입국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어렵게 보낸 지난 1년을 거울삼아 위기극복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

[ 금주의 체크포인트 ]

<>.23일 : 범 금융인 대회

<>.24일 : 공장입지분야 규제개혁안 발표(산자부)

<>.25일 :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안 발표(건교부)

<>.27일 : 하나/보람은행 합병승인 주총

<>.주중 : . 한빛은행장 인선작업
.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 조흥, 강원, 충북은행 경영개선 작업 구체화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