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4개 상호신용금고가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28개 신용금고중 부일금고 등 14개 금고
사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통합 금고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통합추진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달 중 통합계획서를 재정경제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통합금고의 상호는 "부산상호은행"으로 잠정 결정됐다.

통합이 완료되면 자본금 1천8백억원,여수신 규모가 각각 3조2천억원에 이
르는 국내 초대형 상호신용금고가 탄생하게 된다.

통합 금고가 출범하게 될 경우 부산 경남 지역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변화
가 예상된다.

부일등 부산지역 14개 금고가 통합되면 개별 금고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통합금고의 지점으로 전환된다.

기존 대주주들은 통합 금고의 주주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중앙금고는 각 지점의 여수신 금리 등 영업방침을 일괄 결정하되 수
익 및 손실은 금고별로 따로 처리하는 독립채산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통합추진위원회는 또 통합금고를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모
색키로 했다.

이와함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금으로 3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정부
에 요청키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독립채산제 방식의 합병이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특히 통합금고의 시장점유율이 30%이상일 경우 곧 공정거래법상
경쟁제한행위에 해당하므로 통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은행 전환에 대해 "금융권 구조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금고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통합 결의는 타 금융권에 비해 대외공신
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방 신용금고들이 생존차원에서 마련한 자구책"이라
며 "이를 계기로 다른 지역 금고들도 통합이나 인수 합병등에 가속도를 붙
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