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중고차시장에서 "세대교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의 레간자와 기아의 크레도스가 주름잡고 있는 이 시장에서 데뷔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삼성의 SM5와 현대의 EF쏘나타가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형중고차 가운데
올들어 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레간자, 그 다음은 크레도스다.

그러나 지난 5월에야 처음으로 중고차시장에 얼굴을 내민 SM5와
EF쏘나타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까지 중형중고차에서는 레간자가 으뜸이다.

8월말까지 거래된 레간자 중고차는 1천9대.

4개 경쟁차종의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달한다.

크레도스 역시 8백35대의 거래실적을 올리며 점유율 42%를 차지했다.

신차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SM5의 점유율은 겨우 4.1%였다.

EF쏘나타의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아 2.2%에 그쳤다.

그러나 8월이후 "세대교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출고돼 중고차시장으로 들어온 중형차만 놓고 보면 8월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SM5(39대)였다.

레간자 거래량보다 5대 많다.

EF쏘나타는 19대가 거래돼 크레도스II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하반기엔 SM5와 EF쏘나타가 선두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차의 인기도를 반영하는 중고차감가율에서도 "세대교체"조짐이 엿보인다.

98년식 중품 기준으로 SM5의 감가율은 8~13%로 4개 경쟁차종중 가장 낮다.

1천8백cc급 SM518의 경우 신차는 1천2백57만원, 중고차는 1천1백만원이다.

감가율이 12.5%에 불과하다.

EF쏘나타 역시 감가율이 15~25%로 레간자(30~37%)나 크레도스(40%대)보다
월등히 낮다.

2천cc급 EF쏘나타의 경우 신차는 1천5백50만원, 중고차는 1천3백만원으로
감가율이 16.1%다.

감가율이 낮으면 중고차로 내다팔더라도 제값을 받는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다.

SM5와 EF쏘나타의 중고차 감가율이 낮다는 사실은 내년에는 중형중고차시장
에서 "세대교체"바람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