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유산공단내 제일화학(주)의 김진태(53) 사장.

최근 주문이 폭주하면서 수출물량 납기 맞추기에 눈코뜰새 없다.

지난달에 벌써 지난해의 매출 2백억원대를 넘어섰고 연말까지는 2백40억원대
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IMF 불황에도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LNG 선박에 사용되는
"극저온용 가스켓"을 개발하는 등 각종 수입품의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

특히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 선급의 형식승인 인증서를 획득한 극저온용
가스켓은 외제에 비해 손색이 없고 가격도 30% 이상 싸 벌써 현대중공업에
LNG 선박 2대분 8억원어치를 납품했다.

또 올해초에는 반도체 약품저장시의 각종 화학반응을 억제하는 압력계와
안전밸브도 개발, 1백억원대의 국산화 대체효과도 올리고 있다.

대기업들이 외제보다 성능이 더 좋다며 품질인증서를 발급, 앞다퉈 구매에
나설 정도다.

다리 하중을 견디기 위해 설치되는 "슬라이딩 패드" 받침대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개발, 올해 2억원어치를 판매했고 내년부턴 연간 8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무리 훌륭한 제품이라도 IMF시대에는 수출없이는 살아남을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올해 대만 포모사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유화공단 건설사업의
국제입찰에서 해외 굴지의 기업을 누르고 선발되는 개가를 올렸다.

오는 2000년말까지 연간 수출이 40억원대를 넘어서는 큰 공사다.

최근에는 일손이 딸려 직원 1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중동지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패킹생산 등에 나서
세계적인 가스켓 패킹 전문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IMF불황 돌파전략을
밝혔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