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5대그룹의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헌재 금감위원장의
19일 발언을 두 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비핵심업종은 분사 등을 통해 분리하고 주력업종 위주로 그룹구조를
바꾸라는 방향지침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에 우회적인 "구조조정 촉구
메시지"라는 얘기다.

또 한편으론 이 위원장이 최근 삼성의 구조조정이 모범적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이날 SK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마무리 단계"라고 높이 평가하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위의 대기업정책이 압박 위주에서 지원위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기대인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방향과 지원의지가 확인된 만큼 분사를 통한 주력사
중심 재편에 구조조정의 초점을 맞추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