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에 이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고1학년에서 다루는 공통과목에서 많이 출제됐으며 단순이해보다는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많았다.

<> 1교시-언어영역 =시험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고려, 예고된 출제방향
에서 벗어나는 문제는 내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익히 보고 듣던" 문제가 대부분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평균점수가 3~5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학생 3점, 중상위권 4점, 중위권 5점, 하위권 2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만점자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지문이 국정교과서에서 출제됐다.

방송대담 전화통화 토론 등의 상황을 설정하는 등 일상적 언어활동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다.

학교교육에서 소홀히 다루기 쉬운 맞춤법과 고전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 2교시-수리탐구I영역 ="학생들이 수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쉬운
문제 개발에 최대한 노력했다"는 평가원측 설명과 달리 다소 어려웠다는게
입시전문기관들의 분석이다.

단순지식을 요구한 문항은 적은데 비해 추론이나 사고의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났기 때문.

수험생들도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학원은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12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위권 학생은 2~3점, 중상위권은 7~8점, 중위권은 10~12점, 중하위권은
6~7점, 하위권은 5~6점 가량 점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도 인문계 4~5점, 자연계 2~3점 가량 점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I,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I 수학II, 예.체능계는
공통 수학에서만 출제하는 등 계열간 교육수준 차를 반영했다.

특히 인문계 경우 공통수학의 비중을 높여 공통수학과 수학I의 비율을 7대3
으로,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I, 수학II의 비율을 5대2대3이 되도록 했다.

<> 3교시-수리탐구II영역 =수리탐구II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인문계는 사회탐구가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돼 평균 1~2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는 과학탐구 분야가 어려워 1~2점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과학탐구는 선택과목이 특히 까다로웠다.

과학의 기본 원리를 해석하고 응용능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시사적인 문제들이 많이 선보였다.

다소 쉽게 출제된 사회탐구의 경우 IMF와 연관된 기업의 구조조정 정리해고
문화개방 등을 다루는 문제 등도 출제됐다.

필수과목중 윤리와 국사 공통사회(하)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평이고
공통사회(상)는 약간 어려웠다.

사회탐구에서 처음 시행된 선택과목은 대체로 모든 과목이 쉽게 출제되었다.

다만 경제는 약간 어렵게 나왔다.

<> 4교시-외국어영역 =종로학원은 "외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점수보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는 2점, 중상위권
3점, 중위권 2~3점, 중하위권 3점, 하위권은 2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
된다.

영역별로 보면 듣기와 말하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출제된 어휘는 지난해보다 상당히 평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면에서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문은 추상적 논리적 개념보다는 일상 생활을 소재로 한 글이 많았다.

< 이건호 기자 leekh@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