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일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24조엔규모의 경기대책이
불충분하다고 평가하고 경기 자극형 예산을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있을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일과성 대책보다는 예산
편성쪽이 중요하다"며 일본 경기대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본은 1999년도에도
경기 자극형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의견을 금주말 양국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장관은 또 "일본은 여전히 경상흑자를 늘리고 있다"며 일본 정부
정책을 비판한 후 "일본의 경기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서머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대장성의 한 간부는 서머스 장관이 일본의 경상흑자를 비판한데 대해서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을 생각해야 될 때 일개 국가의 흑자 논쟁은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받아쳤다.

그는 또 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재정적자 확대를 이유로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격하시킨 점을 들어 "일방적인 재정 동원에 한계가 있다"며
99년 도에도 재정확대를 유지하도록 요구한 서머스 장관의 발언에 의문을
표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