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와 프리즘"(생각의 나무)은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이윤기씨가 펴낸
산문집이다.

스스로를 서음증 환자라고 부를만큼 책을 가까이해온 저자는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책과 교류해왔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 살아오며 느낀 점 등을
진솔하게 기술했다.

제1부 "내가 사랑하는 인간들"과 제2부 "신화는 힘이 세다"에선 저자의
전공이라고 할만한 신화와 고대 종교를 이야기의 실마리로 삼았다.

선종의 대가인 혜능, 탈레스, 디오게네스, 장자 등 이씨가 "사랑하는"
15명의 인물에 얽힌 일화나 그들의 저서를 인용해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저자를 신화와 고대 종교의 세계로 이끈 정병규씨(책표지 디자이너겸
서적 기획가)가 현존인물로는 유일하게 15명중에 포함됐다는 점이 재미있다.

제3부 "청년들에게 고함"에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대를
맞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애정어린 충고가 담겨있다.

발음하기도 힘든 그리스인들의 이름이 많이 인용되는 1.2부에 비해 저자의
주관적인 감상이 실려있는 쉽게 읽히는 편이다.

"넓은 세상을 기다리면서 진정으로 그대들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라.

좋아하면 자주, 열심히 하게되고, 열심히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청년들에게 주는 그의 메시지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