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장발과 청바지 차림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김용삼(36)
호주국제그룹 회장.

그는 87년 무역회사 위컴을 설립한 이래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에서 12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인이다.

그는 출근할 때 빨간색 오픈카를 타고 회사로 들어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한마디로 그는 괴짜였다.

20대에 굶기를 밥먹듯 하며 83개국을 여행했던 그는 호주 유학시절
바닷가에서 신발을 팔아 학비를 충당하며 고생을 사서 했다.

고3 학급석차가 52명중 49등이었던 그가 대학에 들어갔다.

영어학점은 F였지만 토플 점수 6백42점을 받았을 때 주변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H세대(청년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중간세대)를 향해 "인생에서 딱
한번만 성공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 뒤엔 성공을 잘 지키라고 권한다.

하지만 성공은 역경과 번민 없이 다가오지 않더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가 최근 펴낸 책 "인생은 딱 한번만 성공하면 된다"(도서출판 지구)에는
우리시대 30대 남성들의 성공지침이 들어있다.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10명중 9명이 찬성하는 일은 시작말라"
"확대경영도 구조조정의 일부-줄이기만 하는 건 산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죽는다는 의미다" "현미경과 망원경의 시각을 동시에 가져라-가장 가깝고 먼
외국은 북한이다"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당신의 위치는 자녀의 2m 뒤다-자녀교육은 또다른 투자의 필드"
"비상구는 출입구의 반대편에 있다-어려운 처지에서는 탈출을 위한 새 시각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담겨 있다.

이 책은 내년초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