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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역학 이야기] 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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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철재 cjseong@hanbat.chungnam.ac.kr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역학연구가 >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 혹은 거저 얻는 달이라고 하여 공달로 불려왔다.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널리 알려졌다.

    때문에 윤달에는 이장을 하거나 수의를 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민간에서는 이 때를 이용하여 결혼, 건축, 이사 등 대소사를 치러내기에
    바빴다.

    어떤 일을 해도 재액이 없는 달이라는 믿음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윤달특수라고 하여 노인들을 위한 수의를 준비하는 집이 많다.

    태음력에서 역일이 계절과 너무 어긋나게 되어 이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간간이 끼어 준 한 달이 윤달이다.

    음력 열두달은 태양년보다 약 11일이 짧다.

    그러므로 3년에 한 달, 또는 8년에 석달의 윤달을 넣지 않으면 안된다.

    윤달에는 사주역법상의 천간과 지지가 배당이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이
    세간에 퍼져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전문적인 술객들중에도 일부 그러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이는 사주명조의 포국법이 순전히 음력을 이용하여 이루어진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하다.

    사주명조를 구성함에 있어 월의 천간과 지지(월건이라고 함)는 24절기의
    절입일을 기준으로 결정되며 24주기가 태양력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따라서 윤달이라고 하더라도 간지는 배당이 된다.

    따라서 윤달이 간지가 없기 때문에 하늘과 땅의 감시가 소홀하다는 생각은
    수정되어야 한다.

    결국 윤년, 윤달에 조상의 묘지일을 하거나 여러 가지 대소 경사를 하는 것
    은 단지 거저 얻어서생긴 덤이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이용한다는 경제적 관점
    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해법일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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