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신용등급이 그동안의 최상위 등급에서 한계단 밀려났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17일 일본국채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발표했다.

무디스사가 일본 국채 등급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21.70엔(오후 3시현재)으로
폭락했고 닛케이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5.27엔 떨어진 1만4천4백13엔으로
내려앉았다.

엔화가치는 16일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20.30엔에서 마감했었다.

미야자와 기이치 대장상은 무디스의 이날 조치에 대해 "일본 국채의
안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무디스는 "일본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경제개혁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져 일본
정부가 보증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부양에 1천9백60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면서 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신용등급 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와함께 NTT 도쿄전력등 일본 4대 전기통신업체의 신용등급도
최상위등급에서 Aa1으로 한단계 내렸다.

또 일본 주요 건설회사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도시바 도요타등 일본의
대표적 기업 2백22개사를 신용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무디스사에 앞서 유럽의 평가회사인 피치IBCA도 지난 9월 엔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최상위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날 월간경제보고서를 발표,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과 소비둔화로 인한 생산량 감축이 시작되는 등 일본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은 호전되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경색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대형업체들도 자금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 최근 무디스의 일본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 일지 ]

<>.11.17 : 일본전신전화(NTT), 추바전력, 간사이전력, 도쿄전력 등급
Aaa에서 Aa1로 하향
<>.11.16 : 닛산, 미쓰비시자동차 등급하향 검토
<>.10.26 : 일본 8개 생보사 등급 하향조정 경고
<>.10.23 : 일본 산와, 스미토모, 도쿄미쓰비시은행 등급 하향조정 경고
<>.10.21 : 일 최대 부동산회사 미쓰이 신용등급 A3에서 Baa2로 하향
<>.10.19 : 세계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 장기채등급 Baa1에서 Baa2로
하향
<>. 9.22 : 가지마건설 장기채등급 Baa1에서 Baa3로 하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