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충북은행이 조흥은행이 추진하는 합병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들어선 지역 경제계까지 가세, 충청 강원지방 은행이 사라질 경우
지역 중소기업의 근간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원은행과 충북은행은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흥은행과의 합병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 등 각종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은행은 대주주인 현대그룹에 대해 합병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한편
강원도 상공회의소와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합병의 실익이
없다는 점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강원은행은 현재 강원도내 유일한 상장회사이다.

충북은행도 비대위를 중심으로 합병의 부당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20일로
예정된 유상증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강원과 충북지역 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지역 경제계가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번 경기 충청은행의 퇴출 뒤 상당수 기업들이 인수은행들로부터
여신회수를 종용받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위해 지방은행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만일 강원 충북은행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두 은행을 합쳐
중부지역 지방은행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