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우환씨의 작품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732-3558)에서 열리고 있다.

이씨는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as it is)"보는 것을 중시하며 그리는
행위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헤쳐온 작가.

서구의 현대미술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거부하고 동양미술의 정체성
확립을 시도해 왔다.

그는 쿡쿡 찍어 문지르거나 일부러 뭉개놓은 듯한 붓자국을 화면위에
남김으로써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를 수용하고 그 세계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는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80년대 이후 그린
"바람(With Winds)"연작 12점과 테라코타 3점등 15점.

뚜렷한 이론으로 무장된 그의 작품세계를 잘 볼 수 있는 전시회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