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영문전기를 펴낸 미국 오레곤대학 경영학과
리처드 스티어스 교수는 "정 명예회장이 구상한 금강산 개발은 남북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남보다 두세 걸음 앞서 내다볼
수 있었던 경영감각이 그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스티어스 교수는 "한국 경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기업가들을 연구하던
중에 누구보다 정 명예회장이 한국 기업가의 특성을 가장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뛰어난 기업가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집필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정 명예회장이 대통령에 출마했을때 성공했더라면 경제정책의
실패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국민들의 잠재력이 크고 성공에
대한 의욕이 높다는 점을 미뤄볼 때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스티어스 교수는 출판기념회에 앞서 이날 오전 계동 현대사옥을 방문,
정 명예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의 전기를 저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돼 매우 기쁘다"며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이바지한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