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전경련 결의에 맞춰 연말 수출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수출목표를 달성해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들 회사들은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해외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등
수출총력에 나섰다.

<> 수출비상체제 돌입= 대우그룹의 수출창구인 (주)대우의 경우 12월말까지
수출목표 1백80억달러 달성을 위한 "수출확대 70일작전"을 벌이고 있다.

평일 밤 10시 퇴근, 일요일 격주근무를 하면서 수출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중남미 중국 CIS(독립국가연합)지역등 16개국에 30여명의 수출확대
태스크포스팀도 파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수출 15% 더하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중남미와 아프리카등지에 임직원
장기출장을 보내는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중남미지역 수출확대를 위해 최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 지사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중동 아프리카 지역
주재원을 대폭 보강했다.

삼성전자는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등을 집중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현지에서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으론 대형 컬러TV와 냉장고, 최신모델
휴대폰등 고부가 제품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노사분규로 올 실적이 저조한 현대자동차도 최근 선보인
그랜저 XG를 유럽시장에 투입하는등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 수출확대를 위한 재계 건의사항= 재계는 수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합리적인 대출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수출업체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말에는 자금수요가 몰려 있어 수출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의 경우 신용한도가
축소되고 담보가치가 뚝 떨어져 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 등 대기업도 외화차입이 중단되고 환어음할인이 제대로 안 돼
수출자금을 조달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정부의 수출대책=정부도 기업들의 연말 수출총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월까지의 수출실적(1천87억달러)에 비춰볼때 올해 총 수출액은 지난해
수출규모(1천3백62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산자부내 수출비상대책반을 활성화해 수출애로를 풀어줄
계획이다.

또 대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은행법 제한을 받지 않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기업 수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별로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를 서둘러 설립, 유망
중소기업의 수출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내달초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각사별
수출목표를 달성토록 독려하기로 했다.

[ 주요업체 연말 수출 확대 방안 ]

<>.삼성물산
- 수출 15% 더하기 운동
-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 수출 인센티브제 도입

<>.현대자동차
- 그랜저 XG 유럽수출 시장
- 현지 광고 판촉활동 강화

<>.(주)대우
- 수출확대 70일 작전 돌입
- 중소 수출협력업체 2천개로 확대
- 중남미 등 16개국에 수출확대팀 파견

<>.현대종합상사
- 중남미/아프리카/중동 주재원 보강
-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가 파견
- 근무시간 연장 등 비상체제

<>.삼성전자
- 중동/아프리카/인도시장 집중 개척
- 미국/일본/EU시장 마케팅 강화
- 고부가 제품 수출확대

< 강현철 기자 hckang@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