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을 운행하는 화물차량들은 평균 2대당 1대꼴로 빈차로
다니며 교통체증을 심화시키고 물류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옥 교통개발연구원 물류연구실장은 12일 서울시가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물류체계개선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운수업체와
제조업체 등 2만3천8백4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물발착사업소의 물류
실태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화물차량들은 한 대당 하루 평균 3.35회에
걸쳐 81.3km를 운행하고 있으나 화물을 싣지 않은 채 운행하는 공차 통행
률이 47.3%에 달해 2대당 1대꼴로 빈차로 다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의 하루 유출입 화물차량은 60만2천8백94대로 전체 유출입차량
대수의 20%에 이르며 한강다리위를 통행하는 차량중 평균 11.7%가 화물
차량이었다.

서울에서 화물차량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11시 사이며
유출입경로는 성남 방향이 20.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김포 부천 광명
순이었다.

홍실장은 "서울은 앞으로 소량, 다빈도의 운송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량에
비해 화물차 통행수요가 크게 늘어 교통혼잡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생활권역별로 중.소규모의 물류 시설을 조성하고 유통상업지구 단위로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