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의 정덕구 차관이 외환위기가 해소되지도 않은 지난 4-5월중 총
1백시간 동안 회계연수원 등에서 실무교육을 받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정 차관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동안 회계연수원과 안건회계법인에서
각각 50시간씩의 실무연수를 받고 공인회계사 시험을 최종 통과했다.

학창시절 공인회계사 1,2차 시험에 합격했던 정 차관은 마지막 3차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있다가 지난 3월 공인회계사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그같은
연수를 받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획득했다는 것.

당시 정 차관을 비롯해 전현직 고위관료와 기업대표 대학교수 등 69명이
비슷한 절차를 거쳐 공인회계사 자격을 얻었다.

이와관련 과천 주변에선 지난 4-5월은 외환위기가 해소되지도 않은데다
40억달러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위해 재경부 전체가 전쟁 분위기
였는데 당시 재경부의 차관이 사적인 목적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연수를
받았다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정 차관의 경우 평일에 받지 못한 연수를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틈틈이 이수해 1백시간을 채운 것을 확인하고 자격을 부여
했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