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박세리의 눈물 .. 김재룡 <한화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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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kim@hws.co.kr >
지난주 TV뉴스에는 삼성의료원에 입원한 박세리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팔에는 여러갈레의 주사튜브를 꽂고 초췌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안쓰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세계를 제패한 골프여왕 박세리의 모습만을 보아오던 국민들은 비로소
지치고 피로하여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를 본 것이다.
이제 나이 스물한살, 한창 멋을 내고 또래들과 어울려 밤낮으로 쏘다니고
용돈 타낼 때에는 온갖 어리광 피울 철부지 나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철부지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였고 노골적으로
요구하였다.
시합에 나가면 으레 우승을 해야하고 올해의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 다승왕,
MVP 등 4관왕을 요구하였으니 본인이 받는 중압감은 어떠했겠는가?
어린 나이에 홀홀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LPGA에서 첫우승을 따낸 것도
사실은 기적에 가까운 성취이다.
여기에 그치질 않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US오픈에서 연장, 재여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는 순간 박세리는 세계를 평정하였다.
LPGA역사에서도 가장 극적인 드라마였고,바로셀로나의 황영조 마라톤
우승이래 우리의 젊은 영웅이 일구어 낸 불멸의 신화였다.
이후 그녀의 샷하나 일거수 일투족은 세계의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조국의 펜들은 오죽이나 하였는가.
IMF로 시들은 국민에게 그녀는 희망의 사도였고, 자랑스런 나라의 딸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지치게 해 병상에 눕게 하였다.
이제는 그녀에게도 자신의 삶을 찾게 해주어야 한다.
친구도 사귀고 사랑도 하고 이 시대 한 젊은이로서의 특권도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30년을 LPGA선두그룹에 서 있는 그녀를 보도록 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
지난주 TV뉴스에는 삼성의료원에 입원한 박세리의 모습이 방영되었다.
팔에는 여러갈레의 주사튜브를 꽂고 초췌한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안쓰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세계를 제패한 골프여왕 박세리의 모습만을 보아오던 국민들은 비로소
지치고 피로하여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를 본 것이다.
이제 나이 스물한살, 한창 멋을 내고 또래들과 어울려 밤낮으로 쏘다니고
용돈 타낼 때에는 온갖 어리광 피울 철부지 나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철부지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였고 노골적으로
요구하였다.
시합에 나가면 으레 우승을 해야하고 올해의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 다승왕,
MVP 등 4관왕을 요구하였으니 본인이 받는 중압감은 어떠했겠는가?
어린 나이에 홀홀단신으로 미국에 건너가 LPGA에서 첫우승을 따낸 것도
사실은 기적에 가까운 성취이다.
여기에 그치질 않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US오픈에서 연장, 재여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는 순간 박세리는 세계를 평정하였다.
LPGA역사에서도 가장 극적인 드라마였고,바로셀로나의 황영조 마라톤
우승이래 우리의 젊은 영웅이 일구어 낸 불멸의 신화였다.
이후 그녀의 샷하나 일거수 일투족은 세계의 이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조국의 펜들은 오죽이나 하였는가.
IMF로 시들은 국민에게 그녀는 희망의 사도였고, 자랑스런 나라의 딸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지치게 해 병상에 눕게 하였다.
이제는 그녀에게도 자신의 삶을 찾게 해주어야 한다.
친구도 사귀고 사랑도 하고 이 시대 한 젊은이로서의 특권도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30년을 LPGA선두그룹에 서 있는 그녀를 보도록 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