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임산부 빈혈용 약인 "훼리친제제"가
광우병 우려가 있는 소의 비장으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료와 제품을 긴급 수거, 검사에 나섰다.

식약청은 "훼리친제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80개사, 1백6개 품목의
원료와 제품을 수거, 검사토록 산하 6개 지방청에 지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출하가격이 상자당 4만원선인 훼리친제제가 일반약국에
서는 2만~3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이탈리아 등지에서
말 비장보다 값이 싼 소나 염소의 비장을 수입해 약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돼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에 따라 해당회사의 원료와 제품을 수거한 뒤 전기영동실험을
실시, 말 비장이 아닌 원료를 사용한 제약사에 대해서는 품목제조정지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훼리친제제는 말의 비장을 황산암모늄으로 침전시켜 철단백 추출물을 냉동
건조시킨 분말로 빈혈 치료에 쓰이며 주로 임산부가 복용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