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정한용 의원이 6일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재경위
감사에서 "경제학도"로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국세청 감사에서 "YS 비자금 의혹설"을 제기, 홍역을 치룬 뒤 한동안 의기
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정 의원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동료의원들의 격려와 지역구민
들의 성원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정 의원은 중소기업은행 감사에서 "금융경색해소와 자금난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대출 독려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오히려 대출이 지난
해보다도 줄어든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경재 행장을 몰아세웠다.

이어 "중기 전담 금융기관인 중소기업은행이 올들어서만 5천8백25억원의
예대상계와 중도해지를 한 것은 뭘로 설명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산업은행에 감사에서 정 의원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현대의 기아인수와 관련, "채권은행단의 지휘자로서 부채탕감에 따른 손실은
해당금융기관이 진다고 하더라도 이로인한 금융부실, 구조조정 지연, 금융
경색지속 등 부작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추궁했다.

1조7백37억원을 지원한 한보철강 매각지연에 따른 대책은 서 있느냐는
대목에 이르자 이근영 총재의 곤혹스러움은 더해갔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