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우리시대의 체벌 .. 노향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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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계신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말썽 많은 한 아이를 타일러도 듣지 않아 매를 몇 대 때렸다.
이 일로 그 선생님은 교장실에 불려가고 결국 시말서까지 썼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징계까지 받았다.
이런 이야기 끝에 그는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담임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나는 우선 발빠른 그 학부모의 행동이 놀라웠다.
왜 담임 선생님과는 상담이나 대화 한 번 해보지 않고 곧바로 상부에
알렸을까.
그렇지 않아도 체벌금지 법안이 곧 통과된다고 술렁이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런 풍토 때문에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적으로 체벌할 일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거나 반성문을 써 오게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만다고 한다.
징계를 받은 그 선생님은 젖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나라 부모들은 자식에게 공부, 공부 하고 들볶지만 말고
사소한 예절이나 양보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된다고.
물론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더구나 한풀이식으로 교사가 아이들을 다루다보면 종아리를 붓게 하거나
상처를 입히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체벌은 당연히 폭력일 수 있다.
인간존엄성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도 마땅하다.
그러나 바로 이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적위주의 교육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갓 태어난 아기에게마저 대학, 대학
하고 외친다는 우스개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결과다.
지금 나이 든 세대에게는 비록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로 여겼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이 남아 있다.
교정의 풀꽃 이름 외우기,그 지방에서 난 훌륭한 인물의 성장기와 역사공부,
그리고 체벌이지만 달게 받았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로 선생님을 존경했던 그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엄하면서도 부드러웠던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나 그 값에 있어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그 분의 "사랑의 매"가 지금의 우리를 키우지 않았던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
말썽 많은 한 아이를 타일러도 듣지 않아 매를 몇 대 때렸다.
이 일로 그 선생님은 교장실에 불려가고 결국 시말서까지 썼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징계까지 받았다.
이런 이야기 끝에 그는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담임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나는 우선 발빠른 그 학부모의 행동이 놀라웠다.
왜 담임 선생님과는 상담이나 대화 한 번 해보지 않고 곧바로 상부에
알렸을까.
그렇지 않아도 체벌금지 법안이 곧 통과된다고 술렁이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런 풍토 때문에 요즘 학교 선생님들은 교육적으로 체벌할 일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거나 반성문을 써 오게 하는 선에서 그치고 만다고 한다.
징계를 받은 그 선생님은 젖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 나라 부모들은 자식에게 공부, 공부 하고 들볶지만 말고
사소한 예절이나 양보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된다고.
물론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
더구나 한풀이식으로 교사가 아이들을 다루다보면 종아리를 붓게 하거나
상처를 입히는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체벌은 당연히 폭력일 수 있다.
인간존엄성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도 마땅하다.
그러나 바로 이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성적위주의 교육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갓 태어난 아기에게마저 대학, 대학
하고 외친다는 우스개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결과다.
지금 나이 든 세대에게는 비록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로 여겼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이 남아 있다.
교정의 풀꽃 이름 외우기,그 지방에서 난 훌륭한 인물의 성장기와 역사공부,
그리고 체벌이지만 달게 받았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로 선생님을 존경했던 그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엄하면서도 부드러웠던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나 그 값에 있어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그 분의 "사랑의 매"가 지금의 우리를 키우지 않았던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