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세 다마토(공화) 상원의원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배, 그가 맡아온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필 그램(공화) 의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뉴욕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타협을 모르는 원칙론자" "호전적 사나이" 등으로 잘 알려진 그램
의원은 그간 월가 관계자들과 사사건건 충돌해 온 인물.

월가 쪽에서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금융구조개편 법안을 가로막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금융구조개편 법안은 보험, 은행업에 대한 중복투자를 금지시킨
공황시대의 법규정을 철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업계뿐아니라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도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램 의원의 반대에 부닥쳐 상원 통과가 무산됐다.

그는 "법안중 중.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의무 강화 조항에 문제가 있다"며
하원을 거쳐 올라온 법안의 상원 통과를 저지시켰다.

그램의 등장으로 당장 급하게 된 것이 시티그룹.

이 그룹은 법안 통과를 믿고 합병절차를 밟아왔으나 그램이 끝까지
법안통과에 반대, 앞으로 5년안에 법안이 성립되지 않으면 보험업에서 손을
떼야할 처지다.

일단 그램은 선거 다음날 "금융구조개편법안 개정을 지지한다"며
인사치레를 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않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램이 금융위원장이 되면 금융구조개편법안 통과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