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6일자) 회복기미 보이는 외국인투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들어 외국인투자가 되살아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해
    볼만한 현상이다.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일 증시 주가는 최근의 외국인투자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연8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재정경제부는 이날 지난 10월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88건
    8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동월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2.5배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올들어 10월말까지의 외국인 직접투자 누계실적은 아직 전년동기에
    비해 5.3%가 감소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수도 일본
    엔화강세와 선진국들의 금리인하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해석도 있어
    대외신인도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자유입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다. 재정경제부는 현재 진행중인 투자상담 등으로 보아 앞으
    로 연말까지 20억~30억달러의 추가적인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이며 현재의
    외환.증권시장 안정세로 보아 외국인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정부의 그같은 견해가 전적으로 옳다고는 보지 않는다. 아직 금융과
    기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데다 금융시장의 신용질서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나친 낙관이나 방심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비관도 결코 경제회생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최근들어 산업활동을 비롯한 각종 국내 경제지표들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호전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제경제여건도 우리에게는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위 신3저로
    불리는 저금리 저달러 저유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로 국제금융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이 IMF체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평가로 굳어지고 있어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수세가 크게 지속되고 있고, 지난 10월중 외국인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난데 대해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그런 뜻에서다.

    호전된 여건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더욱 확고하게 제고시켜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다. 진행중인 각부문의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할 과제다. 정부의 정책일관성 유지와 정치.사회
    분위기의 안정도 중요하다. 늘어나는 외국인투자를 경기회복의 기회로 활용
    하는 전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

    ADVERTISEMENT

    1. 1

      [기고] 자율주행 패권전쟁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도로 위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터다. 과거의 자동차시장이 엔진 성능과 디자인을 겨루는 하드웨어의 전장이었다면, 지금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해 이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패권 경쟁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

    2. 2

      [한경에세이] 스포츠, 엄격한 수행이자 미학

      나는 태권도 검은 띠 유단자다. 그렇다고 해서 경계할 필요는 없다. 공격력은 없으니까! 내 검은 띠는 태권도의 전당인 국기원에서 수여한 명예 단증이기 때문이다.국기원 행사에서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외교를 펼치...

    3. 3

      [다산칼럼] 대통령실 '환율 간담회'의 역설

      기업들과의 활발한 교류만큼 이재명 정부가 기존 진보 정부와 차별화되는 지점도 없을 것 같다. 문재인 정부 땐 청와대 참모가 부처 장관의 기업 방문을 비판했던 일도 있다. 2018년 8월 김동연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