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데이타베이스 업체인 오라클이 첨단 경영관리 프로그램인
ERP(전사적 자원관리)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설정,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오라클의 레리 엘리슨회장은 지난10월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ERP
사용자 그룹(OAUG) 가을 정례회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기업
경영에서 정보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그 핵심수단인
ERP부문을 중점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RP는 자재구매에서부터 생산 판매 금융등 기업의 모든 경영정보를 통합,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경영혁신의 첨병"으로 불리는 경영관리
프로그램이다.

오라클은 데이타베이스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ERP부문
에서는 독일 SAP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엘리슨 회장은 "앞으로 인터넷이 기업경영에서 더욱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고품질의 정보를 빠르면서 신뢰성있고 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컴퓨팅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비지니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올해 신제품(R11)을 내놓은데 이어 연내에 최초의
인터넷 데이타베이스인 "오라클8i"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관련, 오라클의 데렉 윌리엄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영업담당 부사장은
"아시아 전체의 경제위기가 문제지만 한국 ERP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사장은 ERP를 사용하면 Y2K(2000년도 표기문제)를 일시에
해소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Y2K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되는 내년 4월께면 금융과
제조업등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ERP 시장확대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 대해서도 11월들어
적극적인 제품홍보를 예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라클 ERP를 도입, 사용중인 기업은 LG전자 맥슨전자 만도
기계 풀무원등 38개이며 최근에는 대한항공등 항공 금융 통신 유통
업체들이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라클은 98회계연도(97년 6월-98년 5월)중 모두 7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이중 데이터베이스 부문과 ERP 부문의 매출액이 각각 40억달러와
1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오라클은 99회계년도 1.4분기(6-8월)중 데이터베이스및 ERP 부문의
매출이 25-30%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열린 오라클 가을 정기회의에는 ERP 사용기업과 오라클사 임직원
세계 주요국의 언론관계자등 6천여명이 참석, ERP 도입 성공사례와 앞으로의
솔루션 발전방향등을 논의했다.

< 하와이=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