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뒤엎고 하원의석을
늘림으로써 사실상 승리했다.

민주당은 4백35명 모두를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오리건주에서 개표가 끝
나지 않아 1석이 미정이지만 2백10석을 차지하게 돼 전에 비해 오히려 4석이
늘었다.

공화당은 2백23석으로 5석이 줄었다.

나머지 1석도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5석,45석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로써 빌 클린턴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탄핵가능성이 한층 줄어
들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기존의 17명을 고수했으나 공화당은 31명으로
1명이 감소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상.하원과 주지사의 과반수를 계속 확보, 공화당 우위의
정계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석을 늘린 것은 지난 34년 이후 64년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여론을 무시하고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강행하는 등 성추문을 지나치게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한데 따른 반발과 미국
경제의 활황기조 지속이 민주당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풀이했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