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98재팬클래식 불참이 최종 결정됨에 따라 한국골프는 결국
"보이지 않는 망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은 단일국가로 미국다음으로 큰 골프시장이고 골프열기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LPGA투어에서 만난 일본기자들에 따르면 "박세리에 대한 일본내 관심도
한국에서의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일본매스컴들은 미국에서의 밀착 취재는 물론 지난주에도 박세리의
귀국소식을 자세히 보도한바 있다.

박세리가 태평양을 건너면서까지 재팬클래식에 참가키로 한 것은 바로
위와 같은 이유때문이다.

스타급선수로서 일본시장을 도외시하기는 어렵고 또 도외시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의 발병 및 그에따른 불참은 일본골프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수 밖에 없다.

그들 역시 발병의 원인을 모를리 없다.

선수를 혹사시켜 대회까지 못나오게 만든 한국골프를 일본은 어떤 눈으로
볼 것인가.

한국이 낳은 세계최고골퍼의 일본 데뷔는 "가장 좋지 않은 모습"으로
취소된 셈이다.

그것은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다른 한국여자프로들에게도 좋은 일이
결코 아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