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보통신시대의 시위양상을 짐작케하는 이례적인 시위가 독일에서
벌어졌다.

지난 1일 독일에서는 수천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인터넷 접속요금 인하를
요구하며 일제히 웹사이트를 공백으로 내보내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국영 도이체텔레콤이 현재 시간당 5마르크(약 4천원)의
인터넷 접속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비싸다"며 "시간당 1마르크
(약 8백원) 이하로 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토마스 폰 트라이헬은 6천개 이상의 웹 사이트와 약
7백5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시위에 동조했다고 발표했다.

시위사실을 모르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난데없이 텅 빈 웹 사이트를 보고는
아연실색하기도 했다.

도이체텔레콤측은 시위발생 직후 "정부측에 인터넷 접속요금 인하방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라고 재빨리 대응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