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일 배재욱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는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초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에게서 법원에 신청된 진로그룹 계열사의 화의에 채권은행단이
동의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그러나 알선수재의 경우 금품을 제공한 자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장회장의 사법처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씨가 채권은행단에게 진로가 화의인가를 받도록 직접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수사중이다.

검찰은 서울은행 등 채권은행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 배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진로그룹이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압력으로 지난해
수억원의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배씨가 국세청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 진로그룹을
포함해 일부 기업들에서 자금을 모았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조사중이다.

배씨는 대검 공보관 및 대검 중수부과장을 지낸뒤 93년 YS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5년간 일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