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3일 치러질 대한불교 조계종 29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경선에 나선 송월주 현총무원장과 다른 후보들간에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주원장외에 출마를 선언한 월탄(전 법주사주지) 설조(전 불국사주지)
지선(백양사 주지)스님들의 "총무원장 3선출마 반대를 위한 범불교도
연대회의"구성, 종정 월하스님(통도사 방장)의 3선반대 교시, 총무원장의
종무행정 수호를 위한 담화문발표등이 이어지며 양측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중 관심의 촛점은 월하종정과 총무원장의 행보.

월하스님은 교시를 통해 총무원장의 3선출마가 종헌종법에 위배된다고 밝혀
사실상 월주스님의 출마를 반대했다.

월주스님은 이에대해 교시에 담긴 내용은 월하스님 개인의 의견이며
총무원장 3선불가라는 표현도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고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일뿐이라는 입장이다.

월주스님은 또 종단행정 수반자격으로 낸 담화문에서 "특정후보 출마자격
시비가 특정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부정적인 선거운동의 차원을
넘어서 종헌종법의 테두리를 무시하고 종단체제를 뒤흔들려는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모든 해종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월하스님은 94년 종단개혁때부터 월주스님과 사찰재산 처분 및 본사주지
임명에 대한 인준권양도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양측의 불편한 관계가 심화돼 월하스님이 3선반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게 된 것으로 불교계는 보고 있다.

이에따라 월탄스님 등 다른 후보들은 월하스님의 교시를 내세워 3선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킨다는 입장이며 월주스님측은 종헌종법을 토대로 선거과정에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정자 역할을 할 원로회의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30일 대전 유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원로회의는 무산됐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