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인수시점을 크게 앞당겨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경영권을 넘겨받도록 하겠다고 29일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아자동차 여의도 본사 현대자동차 실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낙찰이후 기아의 영업
활동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회장은 "기아의 생산 판매활동이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며 "누적적자는
곧 현대자동차의 부담이 되는 만큼 채권단의 승인과 실사가 끝나면 곧 신주
인수대금을 납부해 경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현재 미국 및 유럽 메이커들과 제휴 상담을 벌이고 있다"며
"곧 외자유치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자산재평가를 하면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2백70%까지
낮아지며 기아도 인수시점에는 부채비율이 3백%로 낮아져 경영에 큰 어려움
을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 실사단은 이날 도쿄로 실사인력을 파견,기아자동차 일본현지법인인
기아저팬에 대한 실사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해외법인에 대한 실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기아 인수후 연구개발 부문과
정보시스템 통합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