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구조조정기금(3천3백30억원)의 자산운용회사로 선정된 템플턴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모비어스 사장은 29일 "생존능력이 있는 중견 상장회사
위주로 20여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템플턴펀드의 아시아투자 총괄사장이기도 한 그는 국내 주식투자와 관련
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원기업 선정 및 기업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모비어스 사장은 이날
템플턴한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문에서는 12개 기업을
탐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기금은 5대그룹 계열사만 아니면 어디든지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투명경영, 주주중시, 뚜렷한 경영비전을 갖추고 생존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장.비상장 회사를 차별하지 않겠지만 경영의 투명성 측면에서 상장
기업이 다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분산투자차원에서 적어도 20개이상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강조
했다.

모비어스 사장은 그러나 자금지원을 댓가로 경영에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회사측에서 자문을 요청해올 때는 충실히 조언하겠
다고 말했다.

또 다른 3개의 구조조정기금처럼 투자자문회사를 한 곳으로 정하기 보다는
여러 회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증권사의 기업분석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 거시적으로는 아직 어려운 점이 많으나 금리하락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적적인 요소
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증시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싼 가격에 많은 종목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한다"면서 "한국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증시가 본격 상승국면으로 돌아서려면 1년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