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통합회사의 경영주체를 결정할 외부 평가기관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외부평가기관 선정 기한(26일)을 이틀이나
넘기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있다.

평가기관 선정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은 외견상으로는 평가기관 선정기준에
대한 양사간 견해차 때문이다.

양사는 <>반도체분야의 전문성 <>평가의 공정성 <>평가방법의 적합성
<>효율성(비용) <>평가정보량 등을 따져 AT커니와 베인&컴퍼니중 한 기관을
평가기관으로 선정키로하고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들 5가지 기준중 4가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나 평가정보량의
가중치 부분에서 견해가 달라 지금까지 평가기관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28일 제1기 언론인 이코데미아(경제강단)
초청강연에서 "양사는 현재 (AT커니와 베인&컴퍼니의 경영주체선정 제안서를
놓고) 5개 평가기준중 4개 사항에 합의했으나 한가지 기준에 대한 이견
때문에 평가기관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가기관을 둘러싼 이견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통합 무용론과 관련이 있지않느냐는 얘기다.

<>반도체경기의 회복 가능성 <>양사의 생산공정이 달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미국 일본등 경쟁국 업체들만 통합이익을 볼
것이라는 점등을 배경으로 하는 통합무용론은 최근들어 갑자기 재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있다.

통합 무용론의 타탕성 여부를 떠나 무용론이 확산돼 통합자체가 무산되길
기대하는 쪽에서 의도적으로 평가기준에 합의를 해주지않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